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어린이날이 지나고 나면 숨 돌릴 틈 없이 어버이날이 다가옵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는 부모님께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지, 아이와 함께 어떤 활동을 하면 좋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현금이나 선물도 좋지만, 아이와 함께 준비하는 작은 감사 표현도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준비하려고 하면 “카네이션을 꼭 만들어야 하나?”, “카드를 써야 하나?”, “아이가 글씨를 잘 못 쓰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어버이날 하면 당연히 카네이션을 떠올렸습니다.
색종이로 꽃을 만들고, 카드에 “사랑해요”라고 쓰고, 예쁘게 포장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다 보니 꼭 완성도 높은 만들기가 아니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직접 고른 말, 삐뚤빼뚤 그린 그림, 서툴게 녹음한 목소리 하나에도 마음은 충분히 담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5세, 7세 아이들은 아직 감사라는 감정을 말로 정확히 표현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어버이날 활동은 예쁜 작품 만들기보다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 보는 경험으로 접근하는 것이 더 좋았습니다.
UNICEF는 어린아이들이 부모가 보여주는 행동을 보고 친절, 나눔, 협력 같은 사회적 기술을 배운다고 안내합니다. 즉, 감사 표현도 부모가 먼저 보여주고 아이가 따라 해 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습니다(출처: UNICEF). CDC도 3~5세 아이에게 다른 아이들과 놀 기회를 주며 나눔과 우정의 가치를 배우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출처: CDC).
카네이션 만들기만이 정답은 아닙니다
어버이날이 되면 카네이션 만들기를 꼭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있습니다.
물론 카네이션은 어버이날의 대표적인 상징이고, 아이와 함께 만들면 좋은 활동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만들기를 싫어하거나, 엄마가 준비물 챙기는 것부터 부담스럽다면 다른 방식으로 감사 표현을 해도 충분합니다.
아이마다 좋아하는 표현 방식은 다릅니다.
어떤 아이는 그림으로 표현하는 걸 좋아하고, 어떤 아이는 말로 하는 걸 좋아합니다. 또 어떤 아이는 직접 노래를 불러주거나 안아주는 방식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그래서 어버이날 활동을 준비할 때는 “무엇을 만들까?”보다 “우리 아이가 어떤 방식으로 마음을 표현하면 편할까?”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말이 감사 표현입니다.
감사 표현은 고마운 마음을 말, 글, 그림, 행동으로 전하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고마운 마음을 상대에게 알 수 있게 보여주는 방법”입니다.
감사는 꼭 예쁜 꽃 모양으로만 전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의 말, 그림, 목소리, 행동 속에서도 충분히 전해질 수 있습니다.
아이와 감사 활동을 할 때 기억할 기준
어버이날 활동은 결과물보다 과정이 중요합니다.
아이와 함께 감사 표현을 준비할 때는 아래 기준을 먼저 떠올려보면 좋습니다.
1. 아이가 직접 참여했는가
엄마가 대부분 만들어주는 것보다 아이가 색을 고르고, 말을 고르고, 그림을 그려보는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
2. 준비물이 부담스럽지 않은가
색종이, 도화지, 크레파스, 휴대폰 녹음 기능처럼 집에 있는 재료만으로도 충분합니다.
3. 받는 사람이 부담스럽지 않은가
거창한 선물보다 아이의 말과 손길이 담긴 표현이 더 따뜻할 수 있습니다.
4. 아이의 발달 수준에 맞는가
5세 아이에게 긴 문장을 쓰게 하기보다 그림이나 짧은 말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7세 아이는 짧은 문장 쓰기나 쿠폰 만들기를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5. 완성도보다 마음을 살렸는가
삐뚤어진 하트, 색이 섞인 꽃 그림, 짧은 음성 메시지도 아이만의 마음이 담기면 충분합니다.
1. 아이와 함께 쓰는 감사 카드
가장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활동은 감사 카드입니다.
다만 아이에게 처음부터 긴 문장을 쓰게 하면 어려워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짧은 문장을 완성하는 방식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게 시작해볼 수 있습니다.
“할머니, 저랑 놀아주셔서 고마워요.”
“할아버지, 맛있는 거 사주셔서 감사해요.”
“엄마, 안아줘서 좋아요.”
“아빠, 같이 놀아줘서 고마워요.”
5세 아이는 글씨를 다 쓰기 어려울 수 있으니 엄마가 아이 말을 받아 적어줘도 좋습니다.
7세 아이는 짧은 문장을 직접 써보게 하면 아이에게도 작은 성취감이 생깁니다.
여기서 중요한 말이 문해력입니다.
문해력은 글을 읽고 쓰며 의미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힘입니다. 쉽게 말하면 “내 생각을 글이나 말로 전하는 힘”입니다. 감사 카드를 쓰는 활동은 아이가 짧은 문장을 통해 마음을 표현해 보는 좋은 문해 활동이 될 수 있습니다.
카드는 꼭 화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종이 한 장에 아이가 하트나 꽃을 그리고, 그 옆에 짧은 감사 문장 하나만 적어도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카드의 완성도가 아니라 아이가 “내가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는 경험을 해보는 것입니다.
감사 카드 문구 예시
1. 할머니께 쓰는 문구
할머니, 저랑 놀아주셔서 고마워요.
2. 할아버지께 쓰는 문구
할아버지, 맛있는 거 사주셔서 감사해요.
3. 엄마에게 쓰는 문구
엄마, 안아줘서 좋아요.
4. 아빠에게 쓰는 문구
아빠, 같이 놀아줘서 고마워요.
5. 부모가 받아 적어줄 수 있는 문구
아이가 고른 마음을 엄마가 대신 적어드립니다. 고마운 마음이 잘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2. 할머니·할아버지께 보내는 음성 편지
글씨 쓰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아이에게는 음성 편지도 좋은 방법입니다.
휴대폰 녹음 기능이나 메신저 음성 메시지를 활용하면 준비물도 거의 필요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아이에게 “감사 인사 해봐”라고 하면 쑥스러워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엄마가 질문을 던져주면 조금 더 쉽게 말할 수 있습니다.
“할머니랑 뭐 할 때 제일 좋아?”
“할아버지께 무슨 말 해드리고 싶어?”
“할머니가 해준 음식 중에 뭐가 제일 맛있었어?”
“고맙다고 말하고 싶은 게 있어?”
아이 대답을 그대로 녹음하면 자연스러운 음성 편지가 됩니다.
“할머니, 저랑 놀아줘서 고마워요.”
“할아버지, 다음에 또 같이 놀아요.”
“사랑해요.”
짧아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아이의 서툰 목소리가 더 진심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멀리 사는 조부모님께는 특히 좋은 활동입니다. 사진보다 목소리가 더 따뜻하게 전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3. 아이 그림으로 만드는 작은 선물
아이 그림은 그 자체로 좋은 선물이 됩니다.
전문적인 그림이 아니어도, 아이가 직접 그린 그림에는 아이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할머니 얼굴, 할아버지 얼굴, 가족이 함께 있는 모습, 꽃, 하트, 집, 좋아하는 음식처럼 아이가 떠올리는 것을 자유롭게 그리게 해 보세요.
그림을 그린 뒤에는 엄마가 옆에 짧은 설명을 적어주면 더 좋습니다.
“할머니랑 손잡고 산책하는 그림이에요.”
“할아버지랑 아이스크림 먹는 모습이에요.”
“우리 가족이 같이 웃고 있는 그림이에요.”
이렇게 적어두면 그림을 받는 분도 아이가 어떤 마음으로 그렸는지 알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선물 느낌을 내고 싶다면 그림을 접어 카드처럼 만들거나, 작은 액자에 넣어도 좋습니다. 하지만 액자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냉장고에 붙일 수 있는 그림 한 장만으로도 충분히 따뜻한 선물이 됩니다.
4. 아이가 직접 고른 감사 쿠폰 만들기
감사 쿠폰은 아이들이 재미있어하는 활동입니다.
엄마가 미리 몇 가지 예시를 알려주고, 아이가 직접 고르게 하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쿠폰을 만들 수 있습니다.
1. 안마 1번 해드리기 쿠폰
아이 손으로 할 수 있는 간단한 행동이라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2. 사랑한다고 말하기 쿠폰
말로 마음을 표현하는 연습이 됩니다.
3. 꼭 안아드리기 쿠폰
스킨십으로 감사 마음을 표현하는 활동입니다.
4. 노래 불러드리기 쿠폰
아이가 쑥스러워하더라도 즐거운 추억이 될 수 있습니다.
5. 심부름 도와드리기 쿠폰
작은 행동으로 고마움을 전하는 경험이 됩니다.
아이에게 “할머니께 어떤 쿠폰을 드리고 싶어?”라고 물으면 생각보다 귀여운 대답이 많이 나옵니다.
5세 아이는 그림으로 표현해도 좋고, 7세 아이는 직접 글씨를 써보게 해도 좋습니다.
쿠폰은 색종이나 작은 메모지로 간단히 만들 수 있어서 준비물 부담도 적습니다.
이 활동의 좋은 점은 감사 표현이 말에서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말이 친사회적 행동입니다.
친사회적 행동은 다른 사람을 돕고 배려하고 나누는 행동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상대가 기뻐할 일을 생각하고 행동으로 해보는 것”입니다.
아이가 직접 누군가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5. 부모가 아이에게 먼저 보여주는 감사 표현
아이에게 감사 표현을 가르치고 싶다면, 부모가 먼저 보여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말로 가르치는 것보다 엄마 아빠가 하는 모습을 보고 배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아이와 함께 할머니·할아버지께 전화를 걸어 엄마가 먼저 말해볼 수 있습니다.
“엄마, 늘 아이들 예뻐해 주셔서 감사해요.”
“아빠, 저희 가족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를 참 좋아해요.”
아이 앞에서 부모가 자연스럽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면, 아이도 감사 인사를 더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도 물어볼 수 있습니다.
“너도 할머니께 고맙다고 말해볼래?”
“할아버지께 사랑한다고 해볼까?”
강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하면 아이도 부담이 덜합니다.
감사 표현은 한 번의 행사보다 생활 속에서 반복될 때 아이에게 더 잘 스며듭니다.
5세와 7세, 감사 활동은 다르게 도와주세요
같은 어버이날 활동이라도 5세와 7세 아이에게 맞는 방식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5세 아이에게 좋은 방법
5세 아이는 글씨 쓰기보다 그림, 말, 몸짓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편할 수 있습니다.
1. 그림으로 마음 표현하기
하트, 꽃, 가족 얼굴처럼 쉬운 그림부터 시작하면 좋습니다.
2. 엄마가 말 받아 적어주기
아이가 말한 그대로 적어주면 아이 마음이 자연스럽게 담깁니다.
3. 음성 편지 녹음하기
짧게 “사랑해요”, “고마워요”만 말해도 충분합니다.
4. 쿠폰은 그림으로 표현하기
안마 쿠폰, 안아주기 쿠폰을 그림으로 그려도 좋습니다.
7세 아이에게 좋은 방법
7세 아이는 짧은 문장 쓰기나 활동 선택에 더 잘 참여할 수 있습니다.
1. 짧은 감사 문장 직접 쓰기
“할머니 사랑해요”, “아빠 고마워요”처럼 짧은 문장부터 시작해 보세요.
2. 쿠폰 내용 직접 고르기
누구에게 어떤 쿠폰을 줄지 아이가 정해 보게 하면 좋습니다.
3. 그림 옆에 설명 적기
자기 그림을 말로 설명하는 연습이 됩니다.
4. 전화나 음성 메시지 직접 말하기
조금 쑥스러워도 아이가 직접 고마움을 전해 보는 경험이 됩니다.
연령별로 방법은 달라도 핵심은 같습니다.
아이 스스로 고마운 마음을 떠올리고, 자기 방식으로 표현해 보는 것입니다.
아이와 감사 활동을 할 때 엄마가 내려놓으면 좋은 것
어버이날 활동을 하다 보면 엄마가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카드를 예쁘게 만들고 싶고, 글씨도 반듯하게 쓰게 하고 싶고, 사진도 예쁘게 찍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와 하는 활동은 완성도가 조금 낮아도 괜찮습니다.
삐뚤빼뚤한 글씨, 삐뚤어진 하트, 색이 섞인 꽃 그림에도 아이만의 마음이 있습니다.
오히려 엄마가 너무 많이 고쳐주면 아이가 “내가 한 건 별로인가?”라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만든 그대로를 최대한 살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보세요.
“이렇게 그렸구나.”
“네가 직접 고른 색이라 더 좋다.”
“이 말은 네 마음이 담겨 있어서 참 예쁘다.”
“완벽하지 않아도 네가 한 거라서 소중해.”
이런 말은 아이가 자기표현을 더 소중하게 느끼도록 도와줍니다.
어버이날 활동 체크리스트
아이와 활동하기 전 아래 내용을 확인해 보세요.
1. 아이가 직접 참여할 수 있나요?
엄마가 대신 완성하기보다 아이가 색, 말, 그림 중 하나라도 직접 고르게 해 주세요.
2. 준비물이 부담스럽지 않나요?
집에 있는 종이, 색연필, 휴대폰 녹음 기능만으로도 충분합니다.
3. 아이 연령에 맞는 활동인가요?
5세는 그림과 말 중심, 7세는 짧은 글과 쿠폰 만들기가 잘 맞을 수 있습니다.
4. 받는 사람이 부담스럽지 않은 방식인가요?
거창한 선물보다 마음이 담긴 표현이 더 오래 남을 수 있습니다.
5. 아이 표현을 너무 많이 고치지 않았나요?
아이만의 서툰 표현을 살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6. 감사의 의미를 함께 이야기했나요?
“왜 고마웠을까?”, “어떤 말을 전하고 싶을까?”를 함께 나누면 더 의미 있습니다.
어버이날 활동은 감사 표현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어버이날은 부모나 조부모님께 마음을 전하는 날이지만, 아이에게는 감사라는 감정을 배워보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고마움은 그냥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누가 나를 도와줬는지, 내가 어떤 순간에 따뜻함을 느꼈는지, 그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아이와 함께 감사 카드를 쓰고, 음성 편지를 보내고, 그림을 그리고, 작은 쿠폰을 만들다 보면 아이도 조금씩 알게 됩니다.
“내가 받은 사랑을 다시 표현할 수 있구나.”
“고마운 마음은 말로 전할 수 있구나.”
“가족에게 마음을 표현하면 서로 기분이 좋아지는구나.”
이런 경험이 쌓이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감사를 표현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습니다.

부담 없는 활동이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어버이날이라고 꼭 특별한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와 함께 종이 한 장에 마음을 적어도 좋고, 짧은 음성 메시지를 보내도 좋고, 그림 한 장을 선물해도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엄마가 지치지 않는 선에서 아이와 함께 마음을 나누는 것입니다.
엄마가 너무 힘들게 준비하면 좋은 날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어버이날 활동은 카네이션 만들기만이 정답이 아닙니다.
아이와 함께 감사 카드, 음성 편지, 그림 선물, 감사 쿠폰, 부모의 감사 표현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배워갈 수 있습니다.
오늘도 아이와 가족의 마음까지 챙기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